세계 최고의 헤어핀, '스텔비오 파스'를 가다 마님못참겠슈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알프스 넘으려고 했는데 8시에 일어났다는; 

살 빼니 시차 적응도 4일 만에 되네. 전에는 무조건 1주일. 

네버로스트만 믿고 열심히 가는 중. 

점점 산이 가까워지는 거 보니 맞게 가긴 한 거 같음.

산 타야 하니 일단 다시 기름 보충.

어제 500km 좀 넘게 달렸는데 기름이 1/4 남았음.

마음이 급해서 좀 달렸드만.

67유로나 나오네. 

디젤 가격이 리터당 1.557유로.

약 2,400원인데, 아 조나단 비싸다 정말. 

혹시 맞게 가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화장실 돈 받는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카운터에 물어보래.

그래서 물어보니 얘가 말을 잘 안 해.

그래서(2) 커피 하나 사서 물어보니 갑자기 말을 해.

아 이런 개넘.

하튼 스텔비오 파스 가려면 메라노로 가래.

메라노 도착.

주유소에서 1시간 정도 걸리네. 

산이 점점 가까워지는데 살짝 겁나데.

정말 저길 차타고 넘어야 하나.

그나마 다행인 건 통제를 안 했다는 거.

메라노에 오니 드디어 표지판이 나왔어.

그래도 혹시 모르니 재차 확인하기 위해 길을 물으려 했지만

머 사람이 다녀야지.  

그러던 차에 이건 먼 중고차 매장인가 했더만 안에 피스커 카르마가 있네.

돌아가 보니 마당에 또 하나 있네.

사진 찍어도 되냐니까 막 찍으래.

그래서 막 찍는 중. 

고급스럽긴 한데 안에가 뭔가 부실해.

마무리도 엉성하고.

사진 막 찍고 있으니 사기꾼처럼 보이는 사장 같은 아저씨가 와서 말 거네.

아저씨가 차 좋아하냐, 뭐하냐고 묻네.

그냥 좀 좋아한다, 사이버 기자다라고 하니 겁내 반가워하네.

GP 수퍼카는 피스커의 공식 임포터이고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를 커버한다는군.

가장 궁금한 게 과연 이 차 파는지였는데...

내일부터 판다네.

판다판다 하고 안 파는 회사는 좀 사기꾼 같은데 팔긴 파는군. 

어쨌든 기자라고 하니 침 튀기면서 설명에 가속력 테스트도 보여줌.

요기서 저 앞에 보이는 벽까지 가속하더라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웃겨서 정말. 

근데 힘이 좋긴 한가봐.

반 풀(?) 가속이었는데 휠 스핀 생김. 

인공 사운드도 들려주고.

옆에 앉히더니 막 자랑 중.

모니터가 크고 화질이 좋긴 하데. 

이런 건 다 있는 기능인데 멀 자랑하는지. 

비주얼은 좋더라는.

요거 하난 신기하데.

배터리 충전 되는 상황에서는 저 투명 유리 안에서 초록빛이 들어와.

한국에서 로마 출장 와서 스텔비오 파스 간다니까

친구들은 어디 있냐고 묻네.

혼자 간다니까 너도 답없구나라는 표정;

하튼 오늘 고객 시승 약속 있어서 세차하러 가야 한다네.

나도 좀 타보면 안 되냐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다가 현실은 안녕. 

여기서부터 스텔비오 파스는 1시간 정도 걸리는데

길이 점점 좁아지고 차는 점점 사라져. 

U 턴 같은 헤어핀이 시작되는 순간 올 게 왔구나 하고 느꼈어.

서 있는데 달리는 거 같구만. 사진의 미학이지@@

왜 또 알파냐구 묻지마. 사연이 좀 있어. 

내비에 찍힌 스텔비오 파스는 이래.

헤어핀 하나 지나고 찍은 사진.

헤어핀이 48개래.

20개 정도까지 세다가 잊어버렸네.

이렇게 보면 누가 칼로 장난 친거 같잔아.

이거 보니 혹시 크리스 뱅글이 여기서 모티브를 받은 게 아닐까 싶어.

여기는 차 두 대가 간신히 교차할 정도로 폭이 좁아.

전문 용어로 ‘나미’ 잘 따야 하지.

여기 헤어핀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재미있는 헤어핀이 아냐.

U 턴보다 더 하다고나 할까.

뭐 탑기어나 뉴욕 타임즈나 세계 최고의 드라이빙 코스라고 하는데

사실은 그닥.

드라이빙 하기에 좋은 코스는 아냐. 경치는 좋을지 몰라도.

U 턴만 조낸 하는데 뭐가 좋겠어.

메라노부터 스텔비오 파스까지 속도 제한이 엄청 많은데

여긴 속도 제한이 없다는 게 좋은 점?

스텔비오 파스에서 속도 맘껏 내도 되지.

골로 가도 난 모름.

PASS는 고개라는 뜻인데 알프스에 많은 파스가 있지. 

스텔비오 파스 정상.

인증샷이라고 하지. 

위에서 본 사진.

아래에서 찍은 것 보다는 만만해 보이는군. 

사실 내려가는 게 더 걱정이긴 함.

혹시 막 눈 오면 어떡해. 

정상에 오니 1시 정도 됐길래 우아하게 점심을 먹기로 했어.

나 3끼 만에 처음 밥 먹는거.

어제 로마에서 3시쯤 떠나 베로나에 10시 넘어 도착했는데

배가 안 고파서 PASS.

아침도 늦게 일어나서 PASS.

살다보니 밥도 굶고 다니네. 

이게 바로 내가 이번 여행을 위해 준비한 비장의 카드.

라면+공기밥!

알프스에서 라면+공기밥 먹은 사람 있으면 나와봐,

있으면 할 수 없고.

뒤에 여자는 알프스 아줌마 하이디일거야. 

물 넣고 10분 후에 먹으면 됨.

뜨거운 물이 없어서 할 수 없이 식당에서 음식 시켰네 흑흑.

내려가는 길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

물론 옆으로 낭떠러지가 막 지나가는데

좀 쏠리고 살이 좀 떨릴 뿐.

여기 정상은 영상 6도였는데 의외로 전혀 안 추웠다는.

근데 사진 찍기 위해서 후다닥 뛰어갔다가 타면

막 숨이 좀 가쁘고 머리가 어지러워@@ 

어쨌든 이틀 만에 로마에서 베로나, 스텔비오 파스를 넘어

레시아 파스, 오스트리아 인스브룩 근처, 뮌헨을 거쳐

지금은 슈트트가르트 근처에 와 있음.

별로 안 멀어.

어제 오늘 1천 km 좀 넘게 운전 했나.

스위스, 오스트리아에서 운전하다

독일에 오니 속도 제한 없어서 너무 좋네.

by 마님못참겠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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