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에타 타고 줄리엣의 고향으로 마님못참겠슈
2011.11.10 13:15 Edit

이거슨 2011년 10월 27일의 기록.
폭스바겐 출장의 마지막이자 여행의 시작 날이지.

아침에 시간 내서 길거리 걸어가다 본 페라리 348tb.
페라리의 나라인데 이탈리아에서 단 한 대 봤다는.

로마의 길은 대단히 복잡해.
좋게 말하면 다이내믹하고 나쁘게 보면 정신없지.
처음에 운전하면 오토바이가 너무 많고 틈만 보이면 끼어드는 통에 정신이 좀 없다는.
여기 사람들 참 급하게 운전하는 게 팀 컬러 맘에 들어.

이제 보니 스마트는 여기에서 다 팔렸구만. 유난히 많이 보임.

개구리 주차는 흔히 보는 풍경.
주차하는 거 보면 차를 막 아끼고 그러는 거 같지는 않아.

이열 주차도 흔하게 봄.
차는 어떻게 빼주는지. 관리인도 안 보이던데.

마지막으로 잤던 호텔이 떼르미니 역 근처였는데 출장 내내 업!이 서 있었음.
폭스바겐 업!은 하얀색이 가장 예쁜 거 같다는.

나 100만 원짜리 방에서 잠@@
특이하게 방 문 안쪽에 방값이 써 있다는.
우리 비싼 호텔이야 이건가.

공항 가는 길에 본 마티즈.
로마에서 가장 흔한 한국차가 바로 마티즈.

좀 어이 없을진 모르겠는데, 로마에서 가장 인상적인 게 바로 주유소.
로마의 주유소는 정말 사이즈가 가지각색이고 폴도 대단히 많다.

이 사진의 주유소는 좀 큰 건데, 이보다 작은 주유소도 흔히 본다는.
특히 뜬금없게 상가나 주택가에도 주유기 하나짜리 주유소가 있는 게 신기할 따름.

주유소를 찍는다 찍는다 하고 제대로 찍은 게 없네.

공항에서 일행들과 헤어짐.
다들 한국으로 떠나고 난 홀로 남음.
출장의 끝, 여행의 시작이지. 한 마디로 자유라는 말.

곧바로 허츠로 이동.
피우미치오 공항은 터미널 3(1이었나?)의 2층에서 렌트카 회사들로 곧바로 이어짐.
카운터로 가서 예약한 걸 보여줬지.
란치아 입실론 급으로 빌리기로 결정했거든.

그래서 장사 잘하게 생긴 대머리 직원한테
‘레벨 업’ 할 수 있냐 물어봄.
이 직원은 이 말 듣자마자 ‘호구 오셨어여’라는 함박웃음을 지으면서
“아주 약간의 돈만 추가하면 더 큰 차 가능요”라고 함.
난 그냥 가격만 좀 물어볼거라구 했는데.
일타로 제시한 게 오펠 메리바.

직원의 말이 비수처럼 꽂히더만.
“입실론보다 실내가 넓고 차가 크다”
장사 잘하네. 내가 큰 차 좋아하는 거 얼케 알구.
아, 근데 가솔린이래. 미쳤냐 가솔린 타게.

디젤 없냐 디젤 그러니 제시한 게 ‘알파로메오 줄리에타’
아 이 아저씨가 알파로메오 좋아하는 걸 얼케 알구 하필 줄리에타.
줄리에타면 나온지 얼마 안 된 차잖아. 그럼 시승기도 가능하고.
거기다 메리바보다 차도 더 크고 디젤에.

얼마냐 물으니 422유로래.
엇, 입실론보다 겨우 100유로 비쌀 뿐이군.
거기다 예약하다 얼핏 본 가격보다 훨씬 싸@@
지금 9일 빌리는 걸로 하고(GPS 포함) 검색해 보니
한국으로 접속하면 896.48유로,
이탈리아로 접속하면 572.79유로.
이거 봐 확 싸지.
한국과 이탈리아 접속에 따라 가격 차이가 왜 나는지는 낭중에 알려줄게.

어쨌든 둘 다 윈-윈한 심정으로 기쁘게 차키와 GSP를 받아들고 주차장으로 옴.
근데 뭔가 당한 거 같기도 하고.
작년에 이어 연짱 알파라니. 알파가 렌트카로도 안 팔리나?
막상 혼자 남고 차를 빌리니 암담하드라.
얘를 타고 9일 간 다녀야 하는구나라는 생각.
한편으로는 9일 후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 등등 별별 생각이.

시작은 1만 9,034km.
돌아왔을 때 이 거리가 얼마나 늘어있을까.
네버로스트 사용법 좀 익히고 목적지 세팅하느라 고속도로 탔을 때는 4시가 좀 넘었지.

일단 스텔비오 패스를 가야하기 때문에 지도에서 봤던,
바로 밑에 있는 보르미오 찍고 가는 중.
8시간 57분 남았데.
도착하면 12시가 넘는데 이건 무리다 싶음.
아직 시차 적응이 제대로 안 돼서 약간 졸립기도 한데.
결국 졸리면 가는 길에 있는 베로나에 자기로 결정.

아, 근데 피렌체, 볼로냐로 가는 A1 고속도로를 타자마자 GSP가
‘3백 몇 십 km로 직진’(여기 GPS는 말이 짧다) 하더니 죽어 버렸어.
4시간 가까이 아무 말도 안 해. 난 고장 난 줄.
그러다 베로나 가는 A22 가까이 오니 갑자기 말하는데 깜짝 놀랐네.

밑은 포르쉐, 위는 알파로메오.
로마 도착과 동시에 똑딱이가 죽어서 전부 DSLR로 찍으려니 힘들구만.

마음이 급해서 좀 달렸어.
대충 계산해 보면 둘째 날에 스텔비오 패스를 넘어야 거기 스케쥴이 맞아.
스텔비오 패스를 넘는데 얼마나 걸릴지, 혹시 통제되면 다른 길로 넘어야 되는데
길을 잘 모르니까.
그래서 첫 날에 최대한 많이 달려야 했어.

신나게 달리다 피렌체 부근에서 딱 걸림.
피렌체가 얼마나 큰 도시이길래 퇴근 시간에 걸리니 이렇게 막힘.
피렌체를 지나는데만 1시간이 넘게 걸렸다는.

로마 공항에서 피렌체 부근까지 304km.
뭐 이 정도야.

그렇게 달리다가 도저히 안 되겠음.
베로나에서 자기로 하고 빠지는 중.
옆에 텔레패스가 우리로 치면 하이패스.
구멍을 제대로 못 찾아서 후진하기도.

여기는 주로 셀프가 많다는. 동전도 되고 카드도 되고.
베로나에 도착하니 11시.
30분 동안 헤맸는데 호텔을 못 찾음.
결국 GPS가 알려주는 곳으로 갔는데 완전 저질.
어쩐지 55유로로 싸다 했어.
뜨거운 물도 안 줘서 전투식량도 못 먹고.
여긴 인터넷 1시간에 2유로@@
밥이고 인터넷이고 다 포기하고 걍 기절해서 잤다는.
첫 날에 543km 이동.
by 마님못참겠슈
